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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백신 석학들 ‘한자리’…전남 백신산업 세계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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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7회 작성일 24-09-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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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참여 첫 백신국제포럼…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 ‘참여’

개발·연구·산업·정책 등 주제 ‘다양’…대학생 참여 백신산업 인재 육성

국내 최초로 백신분야 연구자, 기업인, 정부, 국제기구가 한자리에 모인 ‘2016년 화순국제백신포럼’이 지난 10일부터 2일간 화순 하니움센터에서 열렸다.

관련 학회가 아닌 전남도와 화순군 주도로 열린 첫 국제포럼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번 포럼은 199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롤프 징커나겔 교수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해 백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지역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학구열을 보여주는 등 ‘인재양성’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전남백신산업의 세계화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개발 어려움부터 윤리적 문제까지 주제 ‘다양’

‘질병 퇴치와 백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199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징커나겔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를 비롯해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마가렛 리우 미국 국제백신학회장, 히로시 키요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장, 성원근 국립보건원 감염병센터장, 성영철 ㈜제넥신 이사회 의장 등 다양한 국내외 백신권위자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기조발표자로 나선 징커나겔 교수는 ‘백신개발 난제: 에볼라나 메르스 백신개발은 쉬운데 왜 에이즈나 결핵백신은 불가능한가’를 주제로 만성 난치병 백신개발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징커나겔 교수는 “백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중성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중성화된 항체가 감염인자와 경쟁을 통해 면역체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가지 항원이 인체에 있는 항원인자를 결정하게 돼 감염체계가 들어오면 쉽게 면역체계를 형성하기 힘들다. 그래서 중성화된 항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IV(에이즈)와 TB(결핵)의 경우 바이러스가 변화를 계속하기 때문에 예측할 수가 없다. 변형인자에 대해서 한가지 백신을 만드는 건 굉장히 힘이 든다”며 “그동안의 실험 등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통해 백신을 만들 수 있지만 계속 변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하 백신을 빈번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그동안 해왔던 것보다 많은 재백신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실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1. 백신과학기술Ⅰ’에서는 성영철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가 ‘DNA백신: 과거와 현재’를, 성백린 연세대 백신연구센터장이 ‘유니버설 인플루엔자 백신: 허구인가 희망인가?’를, 펠레 총 대만 백신R&D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면역증진제 내장 신규 재조합백신’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성 교수는 “DNA백신은 병원균의 감염에 대한 예방 뿐만 아니라 만성감염성질환, 암에 대한 치료 내지는 완치를 노릴 수 있는 혁신적 백신기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람에 대한 DNA백신의 상용화는 아직 요원하다”며 “DNA백신의 상용화는 제약산업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성 센터장은 “광범위 중화항체를 발견한 이후 그러한 항체 유도는 다양한 인플루엔자 아형(subtype)에 대한 폭넓은 예방효과가 있는 유니버셜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는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유니버셜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총 연구원은 “입원환자들의 병원내 감염 중 심각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CDI)에 대한 재조합 아단위백신개발을 통해 정제된 rlipoA-RBD를 획득했다”며 “면역학적 특성분석 결과 전임상 및 향후 임상시험을 위한 우수한 백신후보 물질임을 발견했다”고 연구결과를 밝혔다.

‘세션2. 백신정책과 지구공동체’에서는 피터 커리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세계보건분과 수석대표가 ‘착한세상: 세계보건을 위한 파트너십’을, 마가렛 리우 박사가 ‘전세계 백신 관련 윤리적 이슈들과 도전과’를, 제롬 김 사무총장이 ‘세계보건을 위한 백신: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백신 개발’을 각각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커리 수석대표는 “게이츠 재단은 모든 생명의 가치는 동등하며 출생한 지역으로 인해 인생의 기회가 결정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면서 기아와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한 재단의 다양한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리우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백신에 대해 가장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윤리적 문제는 백신에 대한 접근성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공중보건과 개인권리의 대립의 경우에는 백신접종의 강제시행과 예외인정을 두고 벌어지는데 이는 개인과 개별 국가를 뛰어넘는 복잡한 사안이다”고 여러 사례를 들어 윤리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사무총장은 “인도와 중국, 한국 등에서 차세대 장티푸스 백신이 승인대기 또는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등 추가적인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며 “이런 신개념접합백신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국가 백신접종프로그램, 국가감시네트워크 간의 긴밀한 협조 및 조율을 통해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3. 백신과학과 기술Ⅱ’에서는 히로스 키요노 교수가 ‘뮤코라이스(식용 쌀백신)와 나노젤: 호흡-소화기 전염병에 대한 새로운 점막 백신’을, 마이런 르빈 미국 메릴랜드대 백신개발센터소장의 ‘1회 경구접종 생 콜레라 백신인 CDV 103-HgR: 여행객 및 개발도상국 인구대상 대규모 접종백신 개발’을, 라피 아메드 에머리대 백신센터소장이 ‘백신접종의 면역학’을, 성원근 센터장이 ‘질병관리본부의 공공 백신 개발에 대한 역할’을 각각 주제 발표했다.

키요노 교수는 “뮤코라이스 플랫폼은 차세대 경구백신의 개발을 위한 매력적인 백신 항원 또는 나노항체의 발현 및 보존, 전달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뮤코라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르빈 소장은 “CDV 103-HgR의 판매가 중단된 이후 Vaxchora라는 이름으로 재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며 “대규모로 콜레라가 창궐하는 역학적 특수상황이나 콜레라 위험 지역을 급작스럽게 방문하는 이들을 보호해야 할 경우 단회접종 콜레라백신이 더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드 소장은 백신이 유도하는 적응면역반응에 대한 설명과 함께 T세포와 B기억세포에 역할에 대해 논의했으며 성 센터장은 천연두, 탄저병, H5N1백신개발 등 국립보건연구원의 성과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 생물방어, 신종 질병 분야 등에 관한 백신개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공동백신개발 합의 등 화순백신특구 활성화도 ‘기대’
이번 포럼에서는 전남도와 국내 제약기업, 독일 국책연구소, 화순전남대병원 등 국내외 7개 기관이 공동백신 연구개발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화순백신산업특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약기업인 ㈜셀트리온과 ㈜제넥신, 그리고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는 백신 연구·개발, 독일국책연구소인 프라운호퍼IZI 및 화순전남대병원은 면역세포 개발 공동연구 등과 관련해 전남도, 화순군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전남도와 협약을 체결한 ㈜셀트리온은 항암제 등 각종 단백질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회사로서, 올해 4월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인 ‘램시마’가 미국 FDA 판매승인을 얻은 이후 세계 제약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넥신은 국내 대표적 바이오의약 벤처기업으로서 지난해 2월 빈혈치료제(GX-E2)를 540억원에 중국 제약사에 수출하는 등 최근 中 기업에 1천680억원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1949년 설립된 독일의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IZI는 면역학, 세포치료 및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협약체결로 화순백신특구는 기존의 생물의약연구센터, 화순전남대병원과 함께 세계적 제약회사 및 국제연구소가 가세함에 따라 연구·개발, 임상, 생산 등 백신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낙연 지사는 “화순생물의약클러스터에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연구기관의 연구·개발·생산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준비해왔다”고 말하고 “연구·개발, 임상, 생산 등 백신 관련 전 과정 인프라가 갖춰진 전남에 투자함으로써 협약 기관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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